2017년 국내 기업들 중 새롭게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삼성생명, 두산, 대우조선해양 등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 9월 판교 테크노벨리 1조 클럽 프라임맴버스가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판교 테크노벨리는 미국의 실리콘벨리와 비견되는 1천5백 여 기업이 모여 있는 곳으로 국내 IT업계의 코어(Core)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 1조가 넘는 기업이 많은 미국과 달리 국내 IT업계는 매출 규모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조 클럽 프라임맴버스 초대 회장인 쉬프트정보통신(주) 최영식 대표이사는 “기술적인 면에서 이미 국내 업체들의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아직 마케팅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면서 “우리 IT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해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다”고 1조 클럽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배경으로 탄생한 판교 테크노벨리 1조 클럽은 단순히 시가총액 1조를 최종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프라임 맴버스 20개사를 시작으로 70여 회원사들은 각 기업이 갖고 있는 특화된 기술과 정보를 협업을 통해 회원사 전체가 글로벌화 하는 것을 근본적이고 최종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그를 위해 뜻을 공감하는 기업들이 모여 회장과 더불어 사무총장, 간사를 선임하는 등 조직을 구성해 세계시장 진출에 필요한 협업을 체계화하는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제아무리 기업경영을 잘 한다 하더라도 혼자서는 글로벌 사로 성장할 수 없다”면서 “미국, 중국, 베트남 등 각 기업에 특화된 지역에 대한 정보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협업해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조 클럽 프라임맴버스은 또한 기업 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14년 판교 테크노벨리 축제 중 일어난 환풍기 붕괴사고 이후 이곳은 문화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후 지금껏 판교는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됐던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얼마 전 판교 활성화를 위한 ‘판교에가면’은 국악 대중화와 테크노벨리 지역 주말 공동화 해소를 목적으로 '신나는 퓨전국악오디션' 행사가 기획했고 지난 10월 30일 그 시작으로 판교의 관공서와 기업 대표들, 그리고 상인연합회와 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발족식을 거행하였다. 이날 발족식에서 1조 클럽 회장의 자격으로 최 대표가 직접 축사를 하는 등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판교에는 기업체만 있는 게 아닙니다. 기업을 이루고 지역을 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 곳입니다. 기업이 사업만 잘하고 이윤을 많이 만들어낸다고
해서 존재가치가 있는 건 아닙니다. 기업의 문화와 이곳 판교 테크노벨리만의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판교가 변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기업의 리더들이 이곳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과 관심을 보여야 참여가 확대되고, 그렇게 된다면 지역 활성화는 물론이고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판교 테크노벨리는 이미 판교 전체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지 오래다. 때문에 최 대표의 말처럼 1조 클럽의 궁극적인 목표인 국내 IT기업의 글로벌화와 더불어 판교 지역의 활성화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이다.
한편 1조 클럽 최영식 초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쉬프트정보통신(주)은 기술력을 앞세워 내년 코스닥과 코넥스 모두 2018년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쉬프트정보통신은 특히, 지난 2016년에 벤처기업, 이노밸리인증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우수기술연구센터(ATC)에 선정되었는데, 이는 국내 웹 UI 솔루션업체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인정받았고, 신용보증기금 자본시장센터가 심의하는 ‘2016 신용보증기금 상장 후보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중국 청화자광유니그룹이 4만여 개 중국 과학기술원에 판매하고 관리하는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에 대한 검수를 완료하고 수출을 확정지었다. 이 시스템은 쉬프트정보통신이 UI 독자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소프트웨어이다. 게다가 세계적인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경쟁을 벌여 얻은 결과여서 국내 IT업체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영식 대표는 “이제 세계적인 기업으로 가는 교두보를 만든 셈”이라면서 “지금은 중국 정부를 상대로 물꼬를 텄지만 앞으로 쉬프트정보통신의 소프트웨어가 중국의 필요한 병원, 기업 등 시장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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